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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만으로는 부족한 이유|리스크 리워드와 기대값으로 보는 법

승률 80%여도 전체로는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승률만 좇으면 판단을 그르치기 쉬운 이유와, 리스크 리워드·기대값이라는 두 가지 관점을 정리합니다.

매매 기법을 평가할 때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승률'입니다. '승률이 높은 기법=좋은 기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발상입니다. 하지만 승률만 보고 기법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면 실제 손익과 어긋날 수 있습니다. 승률은 높은데 자금이 줄어드는 상태입니다. 언뜻 이상해 보이지만, 매매에서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왜 승률만으로는 부족한지, 그리고 기법을 평가할 때 함께 보면 좋은 '리스크 리워드'와 '기대값'이라는 두 가지 관점을 개념으로 정리합니다. 특정 기법을 권하거나 이기는 방법을 제시하는 글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기법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관한 틀입니다.

승률은 '무엇을' 나타내는 숫자인가

먼저 승률이 무엇을 나타내는 숫자인지 확인합니다.

승률은 매매한 횟수 중 이익으로 끝난 횟수의 비율입니다. 10번 매매해 7번이 이익이면 승률은 70%입니다.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서 기법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가장 먼저 쓰입니다.

다만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승률은 '이긴 횟수'만 셀 뿐, '한 번에 얼마를 벌고 얼마를 잃었는가'라는 금액의 크기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7번 이기고 3번 졌다는 정보는 있어도, 그 7번으로 얼마가 늘고 3번으로 얼마가 줄었는지는 승률이라는 숫자 안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즉 승률은 기법의 한 면만 보여 줍니다.

왜 승률만으로는 부족한가

이긴 금액과 진 금액의 크기가 다르면, 승률이 높아도 손익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기법을 생각해 봅시다.

승률 80%(10번 중 8번 이김) 이익 매매: +10만 원 × 8회 = +80만 원 손실 매매: −70만 원 × 2회 = −140만 원 합계 = −60만 원

이기는 횟수가 많으니 승률은 80%로 높게 나옵니다. 하지만 가끔 오는 큰 손실이 그동안의 작은 이익을 모두 삼켜 버립니다. 결과적으로 합계는 마이너스가 되는 일이 생깁니다. 이익은 짧게 확정하고 손절은 미루는 식의 매매에서 나타나기 쉬운 패턴입니다.

반대로 승률이 낮아도 손익이 플러스가 될 수 있습니다. 이기는 횟수는 적어도 한 번의 이익이 크고, 질 때는 작게 손절할 수 있다면, 소수의 수익 거래에서 얻은 이익이 여러 손실 거래의 손실 합계를 웃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승률이 높고 낮은 것만으로는 기법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1회당 얼마나 벌고 얼마나 잃는가'라는 금액의 관점이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승률만 좇다 보면 '작게 벌고 크게 잃는' 기법이 되기 쉽습니다. 이 빠진 관점을 채워 주는 것이 다음에 볼 리스크 리워드입니다.

※위의 수치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이며, 특정 기법의 성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리스크 리워드라는 관점

리스크 리워드는 한 번의 이익과 한 번의 손실의 '크기 비율'을 나타냅니다.

구체적으로는 한 번 이겼을 때 얻는 이익(리워드)과 한 번 졌을 때 잃는 손실(리스크)의 비율입니다. 이겼을 때 평균 20만 원, 졌을 때 평균 10만 원이라면 리스크 리워드는 2대 1이 됩니다. 이익의 폭이 손실의 폭의 2배라는 뜻입니다.

이 리스크 리워드와 승률을 함께 보면 기법이 다르게 보입니다. 승률이 높아도 리스크 리워드가 나쁘면(손실이 이익보다 크면) 전체 성과가 부진할 수 있고, 승률이 낮아도 리스크 리워드가 좋으면(이익이 손실보다 크면) 전체 성과는 플러스가 될 수 있습니다. 승률과 리스크 리워드는 어느 한쪽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고, 둘을 합쳐야 비로소 기법의 윤곽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하나의 관점'으로 묶을까요.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기대값입니다.

기대값을 보는 법

기대값은 같은 방식을 100번, 200번 계속했을 때 평균적으로 1회당 어느 정도의 결과가 나올지를 생각하기 위한 관점입니다. 승률과 리스크 리워드를 합쳐 1회 매매당 평균적인 결과를 파악합니다.

승률(이길 확률)과 한 번의 이익 폭, 질 확률과 한 번의 손실 폭을 조합해 생각합니다. 승률이 높아도 한 번 질 때의 타격이 크면 기대값은 내려갑니다. 승률이 낮아도 한 번 이길 때의 이익이 크면 기대값이 유지되기도 합니다. 승률과 리스크 리워드를 따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잣대로 묶은 것이 기대값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대값이 미래를 예측하는 숫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기대값은 '과거 기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위한 잣대이며, '이것이 플러스면 이긴다'는 보장이 아닙니다. 시장은 같은 조건이 계속된다는 보장이 없고, 과거의 숫자가 그대로 미래에 재현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기대값은 '기법을 다각도로 보기 위한 관점'이지 필승의 지표가 아니라는 전제로 다루는 것이 안전합니다.

왜 시도 횟수가 필요한가

여기서 승률과 기대값을 성립시키는 전제를 확인해 둡니다. 바로 시도 횟수입니다.

몇 번 이기고 진 정도로는 승률도 기대값도 우연한 결과에 크게 좌우됩니다. 3번 연속 이기면 승률 100%이지만, 그 숫자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충분한 시도 횟수가 필요합니다. 횟수가 쌓여야 비로소 승률도 리스크 리워드도 기대값도 기법을 보여 주는 숫자로서 의미를 갖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실전 매매만으로 충분한 횟수를 쌓으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진입 조건이 갖춰지는 장면은 기다린다고 하루에 여러 번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때 과거 차트를 이용한 검증(차트 리플레이)을 활용하면 실제 자금 손실 없이 단기간에 시도 횟수를 쌓을 수 있습니다. 과거 시장을 되감아 같은 기법을 여러 번 시험하면, 숫자가 의미를 가질 만큼의 횟수를 단기간에 모을 수 있습니다. 과거 검증과 실시간 연습의 역할 분담은 별도의 글 '과거 검증과 모의투자의 차이|어떤 방식으로 연습할지 정리'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여러 수치를 함께 보며 기법을 평가한다

지금까지를 정리하면, 기법의 평가는 하나의 숫자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실무에서는 다음과 같은 숫자를 조합해서 봅니다.

  • 승률(이긴 매매의 비율)
  • 리스크 리워드(한 번의 이익 폭과 손실 폭의 비율)
  • 기대값(1회 매매당 평균적인 결과)
  • 프로핏 팩터(총이익과 총손실의 비율)
  • 최대 낙폭(MDD, 자금이 가장 크게 줄어든 폭)
  • 손익의 표준편차(매매별 손익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 리커버리 팩터(낙폭 대비 얼마나 이익을 쌓았는가)

하나의 숫자만 떼어 보면 기법의 한 면밖에 보이지 않아 판단을 그르치기 쉽습니다. 여러 수치를 나란히 놓아야 비로소 그 기법이 자신의 자금이나 리스크 허용도에 맞는지가 보입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기대값이 플러스'인 기법이라도 그 내용은 크게 다릅니다. 10번에 1번만 큰 이익을 내고 나머지는 작게 지는 기법(낮은 승률·큰 리워드)과, 대부분은 착실하게 이기지만 가끔 크게 지는 기법(높은 승률·작은 리워드)은 매매마다 이기고 지는 분포(손익 분포)가 전혀 다릅니다. 전체 기대값이 같아도 자금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동의 크기와 양상은 다릅니다. 자신이 어느 쪽 흔들림을 견딜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여러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동의 크기는 매매마다 손익이 얼마나 흩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손익의 표준편차로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준편차가 클수록 같은 기대값이라도 매매마다 결과의 흔들림이 크다는 뜻입니다.

승률이 높은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승률'만'으로 판단해 버리는 것입니다. 승률을 본다면 동시에 리스크 리워드와 기대값도 본다. 이 습관이 승률에 대한 착각을 피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내 기법의 수치를 어떻게 확인할까

그렇다면 내 기법의 이런 수치를 어떻게 파악하면 될까요. 열쇠는 기록하고 기법별로 집계하는 것입니다.

매매를 기록하고 기법별로 묶어 수치를 내면, 승률뿐 아니라 리스크 리워드와 기대값의 경향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앞 장에서 다룬 시도 횟수도 기록해야 비로소 셀 수 있습니다.

ENTRIQ에서는 전략 태그로 매매를 묶어 분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눌림목 매수'와 '더블 톱'을 각각 다른 태그로 묶으면, 기법별로 승률·리스크 리워드·프로핏 팩터·기대값·리커버리 팩터·손익의 표준편차·손익 분포·누적 손익 등의 수치가 자동으로 정리되어 두 기법을 나란히 비교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매매로 구분한 거래에 어떻게 라벨을 붙일지는 별도의 글 '한 번의 매매는 어디까지?|세는 법에 따라 승률·손익이 달라진다'도 함께 참고해 주세요. 구체적인 집계·분석 방법은 별도의 글 'AI 분석으로 트레이드 복기하기'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숫자들이 시험 점수처럼 기법을 채점하고 끝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숫자는 매매를 평가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내 기법을 다음에 어떻게 고칠지 생각하기 위한 힌트입니다. 승률이 낮으면 진입 방식을 재검토하고, 손실이 크면 손절 위치를 다시 생각한다. 수치를 개선의 출발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기록하고 분석하는 진짜 목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승률이 높으면 이길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승률이 높은 것은 유리한 요소 중 하나이지만, 그것만으로 손익이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한 번의 이익 폭과 손실 폭의 크기(리스크 리워드)에 따라서는 승률이 높아도 전체가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승률과 리스크 리워드를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승률은 몇 % 이상이면 좋은가요?

승률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승률 60%라도 리스크 리워드에 따라서는 손익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고, 승률 40%라도 리스크 리워드가 좋으면 이익이 남을 수 있습니다. 승률만으로 목표를 정하기보다 리스크 리워드나 기대값 등의 지표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스크 리워드와 기대값은 무엇이 다른가요?

리스크 리워드는 '한 번의 이익 폭과 손실 폭의 비율'을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기대값은 그 이익과 손실의 폭에 승률을 조합해 '1회당 평균적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보는 관점입니다. 리스크 리워드는 폭의 비율, 기대값은 승률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관점이라고 정리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기대값이 플러스면 이긴다는 뜻인가요?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기대값은 과거 기록으로 기법을 평가하기 위한 잣대이며, 미래의 이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시장은 같은 조건이 계속된다는 보장이 없고, 과거의 숫자가 그대로 재현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기대값은 '기법을 다각도로 보는 관점'으로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어느 정도의 매매 수를 집계하면 수치를 신뢰할 수 있나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몇 번 정도로는 결과가 치우치기 쉬워 수치가 안정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충분한 횟수가 쌓일수록 승률도 리스크 리워드도 의미를 갖기 쉬워집니다. 실전만으로 횟수를 쌓으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과거 차트를 이용한 검증으로 시도 횟수를 보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승률은 알기 쉬운 숫자이기 때문에 그것만 보게 되기 쉽습니다. 리스크 리워드와 기대값이라는 관점을 더하기만 해도 기법이 보이는 방식은 크게 달라집니다. 먼저 자신의 매매를 기록하고, 여러 수치로 기법을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기법이나 지표의 유효성·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기재한 수치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예시이며, 투자 성과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하에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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